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동갑내기 친구들을 향한 복수를 꿈꾼다.
리그 최고의 불펜으로 발돋움하던 그가 거듭된 부진을 겪고, 갑작스런 타자 전향까지 고민했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던 어깨 통증이었다.
마침내 완전히 떨쳐냈다. 최준용은 지난해 8월 어깨 수술을 받았고, 4개월여의 재활을 마친 뒤 마운드 복귀를 준비중이다.
길고 길었던 싸움이었다. 신인 때부터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최준용이지만, 그 때와는 다르다. 토토사이트
“2022년 시범경기, 선발 준비할 때다. 시합 전에 롱토스를 하다가 어깨가 ‘뚝’ 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부상 당한 직후부터 아팠는데, 사실 투수라는게 다들 아프지 않나. 그 정도는 다들 안고 뛰겠지 한게 3년이 지났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했으니 예전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되찾는 일만 남았다. 최준용 역시 “이번 수술이 그동안 부진했던 모습을 지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9위, 핵심 필승조인 최준용이 빠진 롯데 불펜은 그대로 무너졌다. 시즌 막판 한경기 한경기가 간절한 순간, 최준용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회복은 막바지 단계지만, 개막전 출전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최준용은 “지금 더 조심해야 시즌 때 아프지 않을 거란 생각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임하고 있다. 개막전에 나가면 좋지만. 서두르진 않으려고 한다. 꼭 개막전이 아니더라도 크게 늦어지진 않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김태형 감독도 “몸에 밸런스가 잡혔다. 편안해보인다”며 칭찬했다.
지난 시즌 내내 워낙 부상으로 고전했던 롯데 구단도 최대한 보수적인 자세다.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최대한 몸상태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확실한 몸상태로 뛰는게 최준용 본인에게도, 소속팀에도 도움이 된다. 토토사이트
“이번 캠프는 확실히 훈련의 집중력이나 강도가 다르다. 어릴 때 너무 무식하게 운동하다가 혼나기도 했다. 요즘 트레이닝코치님들은 ‘제발 내가 시키는 것만 하라’고 하시더라. 최대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스프링캠프는 유강남-고승민과 함께 1주일 먼저 출발했다. 유강남이 두 젊은 선수를 엄마처럼 보살폈다고. 최준용은 “차에서 신나게 음악 들으면서 다녔다. 하다못해 빨래하는 것도 재미있더라.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돌아봤다.
올해 롯데는 구승민-김원중에 최준용-정철원까지 보강된 막강 필승조를 꿈꾼다. 이름값은 철벽 그 자체다. 무엇보다 최준용이 한때 ‘리그 최고’로 찬사받던 직구를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최준용은 “팬들이 기대하시는 결과를 꼭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론 제발 1년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뛰는 거, 그게 가장 절실한 목표”라고 했다.
남다른 친화력이 고민일 때도 있다. 타 팀 친구들의 놀림에 속수무책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민호(LG 트윈스)다. ‘가을야구 가봤냐’ 한마디면 내가 꼼짝 못하지 않나. 또 소형준(KT 위즈)은 자기 손으로 우승도 이끌었던 선수니까…(할말이 없다) 올해 LG랑 KT 상대로는 더 잘하고 싶다. 올겨울엔 내가 친구들에게 큰소리를 치고 싶다.”
데뷔 이후 아직 가을야구 무대에 뛰지 못했다. 어느덧 24세, 아직도 어리지만 이제 조금은 베테랑의 냄새가 나는 연차가 됐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전준우 선배님, 또 (유)강남이형 (김)원중이형 계시지만…야수 중에 (고)승민이 형이 중간쯤 되지 않나. 투수진에선 내가 그런 선수다. 선배들도 잘 모시고, 어린 친구들도 잘 알려줘야한다. 작년까지와는 기분이 다르다. 김태현이나 박세현 같은 어린 친구들이 팀에 잘 적응하도록 돕겠다.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토토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