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나스르가 알이티하드에 패하며 선두와 격차가 벌어졌다.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4-2025 사우디 프로 리그 13라운드를 치른 알나스르가 알이티하드에 1-2로 패했다. 알나스르는 승점 25점으로 리그 4위에 머물렀고, 알이티하드는 리그 9연승을 구가하며 1위(승점 36)를 질주했다.
팽팽한 승부였다. 알나스르는 선두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이번 경기 승리가 필요했다. 알이티하드는 승리하면 알나스르는 물론 2위 알힐랄, 3위 알카디시야와 격차를 확실히 벌릴 수 있었다. 만약 알나스르에 덜미를 잡혔다면 경기 전 승점이 2점밖에 차이나지 않았던 알힐랄에 추격을 허용하는 셈이었다.
알이티하드는 알나스르를 상대로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리는 쪽을 택했다. 토토사이트 실제로 알이티하드의 점유율은 38%로 알나스르에 크게 밀렸으나 슈팅은 11대 11로 동일, 유효슈팅은 6대 3으로 2배 앞섰다.
선제골도 알이티하드 몫이었다. 후반 10분 무하나드 알샨키티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카림 벤제마가 무인지경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벤제마에게 공을 전달하기 위해 중앙에서 수비를 스크리닝한 스티븐 베르흐베인도 돋보였다.
얼마 안 가 알나스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12분 앙젤루 가브리에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컷백을 호날두가 빠르게 쇄도해 마무리했다.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합쳐 5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경력 통산 916호골에 성공했다.
양팀은 이후 승부를 내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기어이 알이티하드가 웃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마리오 미타이의 패스를 받은 베르흐베인이 페널티박스 안에 진입한 뒤 슬금슬금 중앙으로 공을 옮겼고, 슈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자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이것이 그대로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알이티하드가 승리할 수 있었다. 베르흐베인은 결승골을 넣은 뒤 감격한 듯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알나스르는 리그에서 두 번째 패배를 당했고, 선두 알이티하드를 추격하는 데 실패했다. 현재 1위와 승점차는 11점에 달한다.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카디시야가 동시에 부진하고 알나스르만 치고 나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이 힘들어보인다.